허상 / 愛月 김은영(낭송:고은하)
당신 모르잖아요.
기다림이 얼마나 슬픈 것인지
또 그리움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이를 악물고
나를 안아 보고 싶어 울어 본적 있나요
못 해봤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어
손수건이 흠뻑 젓도록
심장이 깨지도록
넋을 잃어 본적 있었나요
아시나요.
당신의 미소가 저녁노을 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갈 때
다시는 당신 볼 수 없을 것 같아
캄캄한 밤이 야속했던 적 있었던 것을.
지금
무엇 때문에 내 곁에 있는 건가요.
그리움때문에 지구가 한 바퀴 반을 돌도록
숨이 멎을 것 같아 헐떡이고 있을 때
어디서 무엇 하고 있나요
당신
내 모두를 갖고 싶어
정열에 화살을 쏘아 본적 있나요
그 화살에 맞아 죽을 지언정
불 빛나는 화살촉에 보고픔 달래달라고
젖 먹던 힘을 다해 쏘아본 적 없지요
무조건 달려 와 봐요
내 머릿속에서만 맴돌지 말고
내 눈 속에 들어와 사랑을 보여주고
내 귓속에서 소곤거리고
콧등이 시리도록 찡하게
허망한 꿈이 아니라는 것 보여줘 봐요
나루님 다녀가셨네요 ^^
시 한 편 안주삼아 술 한잔 기울이셨어요? ㅎㅎ
한 줌의 허상, 함 줌의 흙이 되버릴 먼 훗날까지 생각하다보면 정말 어쩌면 너무 일찍부터 기운이 빠질 것 같아 그냥 지금 현재의 것들만 생각하며 살아보자..저는 이제 그런 생각들을 자주 하게 되는데 나루님은 저 먼 시간까지 미리 다녀오신 건 아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