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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보다 - 이철우 (고은하 낭송)   글쓴이 : 고은하     날짜 : 11-02-28 09:55     조회 : 2292        아버지를 보다 / 추상 이철우 (낭송:고은하) 사람에 기대어 고독을 벗으려다 사람으로 더 고독해져 술을 마셨다 벌게 진 얼굴로 학원에 간 아들을 데리러 갔다 나 죽으면 남겨질 유일한 혈육 하나 그 녀석은 언제나 나를 살게 하는 햇살이지 왁자지껄~ 아들 녀석 여학생 여럿 함께 몰려 나온다 벌건 얼굴에 헝클어진 나를 보고 흠칫 놀라고는 못 본척 휙~지나가 버린다 신호등을 기다리며 퉁명스레 아들이 한마디 한다 “아빠 술 마시면 나 데리러 오지마” 짜식이, 아마도 여자 친구들에게 술 취한 아버지 모습이 좀 부끄러웠나 보다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섭섭한 마음에 여느 날과 다르게 집에 까지 말없이 걸어 갔다 그렇지만 뿌리치는 손은 꼭 잡고 걸었다 아버지는 그래야 하는 것이니까 오늘은 상갓집에 들렀다가 허망한 마음에 또 몇 잔의 술을 마셨다 변함없이 아들을 데리러 갔다 한설 찬바람에 온몸이 떨려 와도 형광등 불빛 밝은 복도에는 들어가지 아니 하였다 구석진 벽 한 귀퉁이에 오들 오들 떨며 기다렸다 가로등 불빛에 어린 쇼 윈도우에 한 남자가 보였다 인고에 문드러진 주름진 얼굴 사는게 아파 안주 없는 독한 술에 달빛을 휘저으며 고래 고래 악을 써다 가끔씩 쓰러져서 꺼이 꺼이 울곤 하던 어릴적 내 아버지.....!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해 드려 가슴에 못이 된 아버지! 아버지가! ♧소스입니다♧ <center><table border=0 cellspacing=1 cellpadding=1 bgcolor=D0D0D0 width=490 height=510><tr><td style="background-position: 100% 100%; background-image: url('http://cfs8.blog.daum.net/image/5/blog/2008/10/15/19/25/48f5c4bd1b6f8&filename=bg01.jpg');background-repeat: no-repeat" valign=top align=middle bgcolor=ffffff><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83%"><DIV style="LEFT: -350px; POSITION: relative; TOP:-550px"> <tr><td><pre><font face=굴림 color=262626 style="font-size:9pt"><br> <B>아버지를 보다</B> / 추상 이철우 (낭송:고은하) 사람에 기대어 고독을 벗으려다 사람으로 더 고독해져 술을 마셨다 벌게 진 얼굴로 학원에 간 아들을 데리러 갔다 나 죽으면 남겨질 유일한 혈육 하나 그 녀석은 언제나 나를 살게 하는 햇살이지 왁자지껄~ 아들 녀석 여학생 여럿 함께 몰려 나온다 벌건 얼굴에 헝클어진 나를 보고 흠칫 놀라고는 못 본척 휙~지나가 버린다 신호등을 기다리며 퉁명스레 아들이 한마디 한다 “아빠 술 마시면 나 데리러 오지마” 짜식이, 아마도 여자 친구들에게 술 취한 아버지 모습이 좀 부끄러웠나 보다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섭섭한 마음에 여느 날과 다르게 집에 까지 말없이 걸어 갔다 그렇지만 뿌리치는 손은 꼭 잡고 걸었다 아버지는 그래야 하는 것이니까 오늘은 상갓집에 들렀다가 허망한 마음에 또 몇 잔의 술을 마셨다 변함없이 아들을 데리러 갔다 한설 찬바람에 온몸이 떨려 와도 형광등 불빛 밝은 복도에는 들어가지 아니 하였다 구석진 벽 한 귀퉁이에 오들 오들 떨며 기다렸다 가로등 불빛에 어린 쇼 윈도우에 한 남자가 보였다 인고에 문드러진 주름진 얼굴 사는게 아파 안주 없는 독한 술에 달빛을 휘저으며 고래 고래 악을 써다 가끔씩 쓰러져서 꺼이 꺼이 울곤 하던 어릴적 내 아버지.....!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해 드려 가슴에 못이 된 아버지! 아버지가! <embed src="http://eunhasori.com/poem2/Cheolu09.mp3" width="0" height="0" hidden="true" volume="0" loop="-1" allowScriptAccess='sameDomain' allowNetworking='internal'> </pre></td></tr></table></td></tr></table></center> 샤인뷰티   11-03-12 21:19 이철우시인님의시의 고은하님 낭송은 늘 목이메이네요 ㅠㅠ 좋은시와낭송 감사함으로 느끼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이철우시인님의시의 고은하님 낭송은 늘 목이메이네요 ㅠㅠ 좋은시와낭송 감사함으로 느끼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고은하   11-03-14 09:19 저도 이 시를 녹음하면서 울컥 울컥 몇 번을 울음을 삼키고서야 낭송할 수 있었네요.. 혹시 나는 우리 아버지에게 어린 날 이런 모습을 보여드렸던 건 아니였나.. 그래서 우리 아버지가 가슴아파 하진 않으셨을까.. 저도 모르게 어린 시절을 떠 올리며 저 먼 세상에 계신 아버지를 그리며 제 가슴이 아팠네요.. 저도 이 시를 녹음하면서 울컥 울컥 몇 번을 울음을 삼키고서야 낭송할 수 있었네요.. 혹시 나는 우리 아버지에게 어린 날 이런 모습을 보여드렸던 건 아니였나.. 그래서 우리 아버지가 가슴아파 하진 않으셨을까.. 저도 모르게 어린 시절을 떠 올리며 저 먼 세상에 계신 아버지를 그리며 제 가슴이 아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