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련 / 김은영 (낭송:고은하)
이제는 놓아 주겠습니다.
당신이 내게 남기고간
보고픔과 그리움.
이제는 보내 드리겠습니다.
귓가에 쟁쟁히는
뼛속 깊이 흐르는 당신의 밀어.
이제는 떠나십시오.
돌아오지 못하는 곳에 계시면
내 가슴에서 영원히
이제는 잊고 싶습니다!
내 영혼을 파먹는
당신의 추억 그리고 미련.
언제까지 아름다웠던 모습으로
내 삶에 귀퉁이에 앉아
시린 가슴을 움켜쥐게 하시렵니까.
이제는 버리고 싶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고독과 외로움 속에
더 이상 허덕이고 싶지 않는 이유 때문에.
이제는 벗어나고 싶습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 미칠 것 같은 보고픔
내 상상 속에 죽을 것 같은 당신의 그리움.
이제는 영원히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내 몸속에 움틀 거리는
달콤했던 사랑의 잔해들
제발! 이제 훨훨 날아가십시오!
볼 수 없고 들을 수도 없는
머나먼 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