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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구출! -이산가족- / 박동규 (낭송 - 고은하)   글쓴이 : 고은하     날짜 : 07-03-24 02:42     조회 : 2968        임박한 구출! - 이산가족 글/박동규 (나레이션:고은하) 그것은 감동적인 인생 드라마였다 남북을 가로지른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놓고 검은 바람은 침묵을 핥고 있었다 그러나 연기와 먼지를 뿜어내는 철저히 절제된 분단의 가슴들이 활화산 되어 폭발한 것이 다 그 장면들을 잊을 수 있을까? 2000년 8월 15일, 상봉의 부푼 꿈을 안은 채 100명을 싣고 날아 온 고려항공의 깃발은 마침내, 김포에 착륙한다.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다 통일을 염원하며 긴긴 세월 북녘 하늘 만 바라보던, 그리워도 ... 갈 수도 만날 수도 없던, 내 형제 자매들! 어찌 이 날을 잊을 수 있으랴! 그리운 내, 어머니, 아버지! 생이별 후의 첫 만남이 있는 날이다 반 백년을 염원하던 가족들의 상봉이 마침내 눈앞에서 펼쳐진다 두 다리 질질 끌며 굽은 허리는 지팡이에 의존한 채 오로지 한 곳만을 응시하며 나서는 모정 한발, 한발 다가서는 풀잎 같이 가냘픈 작은 노모의 발걸음도 오늘만큼은 가볍다 ... 검은 산 화마가 할퀴고 간 등성에 창백한 여름빛 열기를 맞으며 아직 피우지 못한 그을린 나무처럼 상기되어 서 있는 마른체구에 검게 그을린 반백의 신사와 눈을 맞춘다. 아_ 마침내 아들 ... 지아비를 꼭 빼닮은 아들이다 포효하듯 탄성을 질러보지만 .. 미치는 것은 작은 신음소리 뿐인 것을.. 이 순간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려 왔던가? 부추긴 가족들의 팔을 애써 뿌리치며 50년 만에 아들의 목을 매달리듯 끌어안고 북받쳐 오르는 설움을 주체하지 못하여 오열 한다 어느새 하얗게 핀 백발이 성성한 아들의 얼굴과 머리를 어루만지며 깊이 파인 주름 만큼이나 아픈 생채기로 얼룩진 그리움에 지친 아들의 얼굴을 부비고 또 부비고 .. 숯 검쟁이처럼 검게 타버린 작은 가슴에 아들의 머리를 안은 채 어찌할 줄 몰라 고개만 내젓는 어머니! 사무치도록 그리웠고, 보고 싶었던 분신이다 노모는 사시나무 되어 온 몸을 부르르, 부르르 떨고 있다. 더 이상 할 말도 잊었다 백옥같이 하얀 .. 어머니의 두 눈가에 눈물이 맺히더니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다 흐르지도, 흐를 것도 없이 지난 세월 대지에 흥건히 쏟아놓은 비통한 눈물은 황혼녘 핏물 되어 삼키었으리! 포옹한 어머니의 굵은 손가락 마디마디에도 기력이 쇠하여 힘이 빠진다 심한 충격을 받아 실신하고 있는 것이다. 쇼크 상태! 잿물처럼 혼탁했던 지난 고통의 세월들 어머니의 태로 흡입한 것일까 이윽고 불상사가 벌어진 것이다 전율하며 흔들리는 아픈 상처들 .. 어찌, 이 하늘만큼 커버린 생채기를 한 순간에 지울 수 있으랴! 비정하리만큼,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도도하게 흐르는 두만강 강변에 남겨진 분단의 상처들이 원망스러워, 원망스럽고 .. 한낮의 사위지 않는 오열午熱은 현실 앞에 지울 수 없는 뜨거운 절규로 장식된다. 아! 누가, 이 재회의 장면을 보면서 .. 이 감동적인 인생 드라마를 보면서 .. 감격하여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가? 참으로 역동적인 상봉이다. 그러나 .. 멀기만 한 지척인 북녘 땅!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현실 앞에 아이러니하게도 다시는 만날 기약조차 할 수 없는 헤어짐 앞에 노모는 넋을 놓고야 만다. ^ 그리고 고개를 떨군다 ... ... ... 임박한 구출! ... 구출의 때를 기다리며 잠든, 때 이른 주검들 ... 이제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하늘 정부의 임박한 구출에 희망을 걸며 나는 오로지, 앞서간 이산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끝내야 한다 임박한 구출의 때에... ♧소스입니다♧ <center><embed src='http://shsjlove.com.ne.kr/swishmax/sea(고은하의시낭송천국).swf'width=145 height=35></embed></center> <center><IMG name='target_resize_image[]' onclick='image_window(this)' style='cursor:pointer;' a src="http://eunhasori.com/image/poem03.jpg" > </CENTER><PRE> <FONT face=굴림 size=2><FONT color=black> <ul><ul><ul><ul> <b>임박한 구출! - 이산가족</b> 글/박동규 (나레이션:고은하) 그것은 감동적인 인생 드라마였다 남북을 가로지른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놓고 검은 바람은 침묵을 핥고 있었다 그러나 연기와 먼지를 뿜어내는 철저히 절제된 분단의 가슴들이 활화산 되어 폭발한 것이 다 그 장면들을 잊을 수 있을까? 2000년 8월 15일, 상봉의 부푼 꿈을 안은 채 100명을 싣고 날아 온 고려항공의 깃발은 마침내, 김포에 착륙한다.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다 통일을 염원하며 긴긴 세월 북녘 하늘 만 바라보던, 그리워도 ... 갈 수도 만날 수도 없던, 내 형제 자매들! 어찌 이 날을 잊을 수 있으랴! 그리운 내, 어머니, 아버지! 생이별 후의 첫 만남이 있는 날이다 반 백년을 염원하던 가족들의 상봉이 마침내 눈앞에서 펼쳐진다 두 다리 질질 끌며 굽은 허리는 지팡이에 의존한 채 오로지 한 곳만을 응시하며 나서는 모정 한발, 한발 다가서는 풀잎 같이 가냘픈 작은 노모의 발걸음도 오늘만큼은 가볍다 ... 검은 산 화마가 할퀴고 간 등성에 창백한 여름빛 열기를 맞으며 아직 피우지 못한 그을린 나무처럼 상기되어 서 있는 마른체구에 검게 그을린 반백의 신사와 눈을 맞춘다. 아_ 마침내 아들 ... 지아비를 꼭 빼닮은 아들이다 포효하듯 탄성을 질러보지만 .. 미치는 것은 작은 신음소리 뿐인 것을.. 이 순간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려 왔던가? 부추긴 가족들의 팔을 애써 뿌리치며 50년 만에 아들의 목을 매달리듯 끌어안고 북받쳐 오르는 설움을 주체하지 못하여 오열 한다 어느새 하얗게 핀 백발이 성성한 아들의 얼굴과 머리를 어루만지며 깊이 파인 주름 만큼이나 아픈 생채기로 얼룩진 그리움에 지친 아들의 얼굴을 부비고 또 부비고 .. 숯 검쟁이처럼 검게 타버린 작은 가슴에 아들의 머리를 안은 채 어찌할 줄 몰라 고개만 내젓는 어머니! 사무치도록 그리웠고, 보고 싶었던 분신이다 노모는 사시나무 되어 온 몸을 부르르, 부르르 떨고 있다. 더 이상 할 말도 잊었다 백옥같이 하얀 .. 어머니의 두 눈가에 눈물이 맺히더니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다 흐르지도, 흐를 것도 없이 지난 세월 대지에 흥건히 쏟아놓은 비통한 눈물은 황혼녘 핏물 되어 삼키었으리! 포옹한 어머니의 굵은 손가락 마디마디에도 기력이 쇠하여 힘이 빠진다 심한 충격을 받아 실신하고 있는 것이다. 쇼크 상태! 잿물처럼 혼탁했던 지난 고통의 세월들 어머니의 태로 흡입한 것일까 이윽고 불상사가 벌어진 것이다 전율하며 흔들리는 아픈 상처들 .. 어찌, 이 하늘만큼 커버린 생채기를 한 순간에 지울 수 있으랴! 비정하리만큼,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도도하게 흐르는 두만강 강변에 남겨진 분단의 상처들이 원망스러워, 원망스럽고 .. 한낮의 사위지 않는 오열午熱은 현실 앞에 지울 수 없는 뜨거운 절규로 장식된다. 아! 누가, 이 재회의 장면을 보면서 .. 이 감동적인 인생 드라마를 보면서 .. 감격하여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가? 참으로 역동적인 상봉이다. 그러나 .. 멀기만 한 지척인 북녘 땅!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현실 앞에 아이러니하게도 다시는 만날 기약조차 할 수 없는 헤어짐 앞에 노모는 넋을 놓고야 만다. ^ 그리고 고개를 떨군다 ... ... ... 임박한 구출! ... 구출의 때를 기다리며 잠든, 때 이른 주검들 ... 이제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하늘 정부의 임박한 구출에 희망을 걸며 나는 오로지, 앞서간 이산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끝내야 한다 임박한 구출의 때에...</ul></ul></ul></ul> <EMBED a src="http://yummyrose.com.ne.kr/eunhapoem/kuu01.wma" showstatusbar="true" loop="-1" hidden="true" volume="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