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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발자국 /작가미상 (고은하 낭송)
  글쓴이 : 고은하     날짜 : 09-07-06 11:50     조회 : 5206       

아버지의 발자국 (내레이션:고은하) 쨍그랑! 하는 소리에 놀란 아이가 밖으로 뛰어나왔다. 아버지가 또 술을 마시고 살림을 부수기 시작한 것이다. 어머니는 한쪽 구석에서 벌벌 떨며 고개를 파묻고 있었다. 아버지는 이제 어머니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집안의 가난과 불행이 모두 어머니의 탓인 것처럼… 창호지 문틈으로 방을 엿보는 아이의 눈빛은 공포로 질려 있었다. 무슨 일이 곧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이 아이의 온몸을 휩싸고 돌았다. 쾅!’하고 제풀에 못이긴 아버지가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술김에 소복히 눈이 쌓인 길을 맨발로 걸어 어디론가 나갔다. 술에 취한 걸음은 비틀 비틀 하얀 눈위에 자국을 남겼다. 아이는 아버지가 혹 무슨 사고라도 당할까 싶어 아버지의 뒤를 쫓았다. 아무도 걷지 않는 눈 위로 두 부자가 걸었다. 멀찌감치 쫓아가던 아들은 아버지가 술집으로 들어가버리자 문밖에서 서성거렸다. 아버지의 왁자한 노래소리가 흘러 나오다가 갑자기 멈추었다. 뒤따라 오던 아들 생각이 난 아버지가 술집 문을 열어 젖히며 아들을 찾았다. 그런데 멀리 눈 밭에는 한사람만의 발자국이 있었을 뿐이었다. 이상하다. 따라오는 것 같았는데…’ 아버지는 다시 문을 닫으려다 말고 옆을 쳐다보았다. 거기엔 아들이 추위에 떨며 서 있었다. 그 순간 아버지는 크게 후회하게 되었다. 눈 위에 발자국이 하나였던 것은 아들이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라 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자식은 자기 아버지가 밟은 길을 그대로 따라 오는구나. 내 자식에게 비틀거리는 걸음을 따라오게 하다니…” 아버지는 손등으로 굵은 눈물을 훔쳐 내고 있었다

하늘빛   09-07-08 13:49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라 반가워
더운 여름 이겨내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할 텐데
요즘 건강은 어떤지?
예전처럼 좀더 자주 보았음 좋겠다.
7월의 더위에 건강 조심하고 매일 행복한 나날이길
     
고은하   09-07-09 17:10
그러게 하늘아, 항상 오랜만이 되버리네..ㅎㅎ 어쩔 수가 없다
한번 제대로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긴 참 힘든 것 같아.. 잔인한 4월이였던게 잠시인줄 알았더니 앞으로도 몇 개월정도 더 아픈통증과 함께 할 것 같다는 의사말에 완전 의욕상실이다..ㅡ.ㅡ
건강한 사람이 너무너무 부러울 수가 없당..ㅎㅎ누굴 탓하리..내가 내 스스로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지..너두 건강할 때 건강 잘 지키구 ..여긴 비가 많이 내려..바람도 불고.. 잘 지내라^^
선희   09-07-15 21:24
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많이 보고싶어...

언제나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을런지...

너의 목소리 들으면서 너의 빠른 회복을 빌어본다.

맘은 매일 보고 싶은데 사는게 뭔지.

또올께...
     
고은하   09-07-16 15:31
언니..그동안 보고싶은걸 어떻게 참았데 ㅎㅎ
오랜만에 목소리 들으니까 반갑구 좋았는데 좋은 소식은 못 전해주고 아픈얘기만해서 듣는 언니 괜히 속상하게만 했네...
빨리 어떡하든 나아서 씩씩하게 언니도 보러 가구 옛날얘기도 하면 좋으련만..
언니도 눈 관리 잘하구 더 안좋아지지 않게 조심해
언제든 건강 좀 좋아지면 올 가을에라도 언니한번 봐야지..그 때까지 잘 지내구 가끔 천국에 들러서 이렇게 안부 들을 수 있게 해주구^^
Olive   09-08-06 14:30
6.70년대의 아버지 모습
고운 음으로 잘 남겨서
그 모습이 눈에 선하네
발자욱과
그릇 깨지는 소리
아이의 눈빛....
참 슬픈 기억들
가슴아파~

>>>>>>>

요즈음 은하 바쁜것 같네
건강한 목소리 듣고 싶었는데..
부재중~
     
고은하   09-08-10 12:46
올리브언니..언니 어린 시절에도 이런 가정들이 주변에 많이들 있었겠네요
겪기싫은 삶이지만 힘들게 사는 부모들로 인해 아픈 어린시절을 겪으며 슬픈 기억을 저장해야만 했던 불우한 이웃들이 참 많았어요
언니, 요즘 바쁜건 없어요 그저 몸이 안 좋아서 일부러라도 쉬어야 하니 다 손놓고 쉬고 있어요
그냥 녹음만 조금씩하구^^
오늘은 가족들과 조금 있다가 외출하니 안되구 내일이라도 시간되면 전화줘요 ^^
백학   09-09-20 16:20
그렇게 엄하고 무서웠던 아버지는 보이지 않으시고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여러번 상상하고 잠을 청해도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탑깝습니다. 제 나이 지천명이 되어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아버지의마음을 알게되어 아버지를 아무리 찾아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곳에 오래전에 가셔서 생각하면 눈물만 흐릅니다. 낭송이 마지막에 가슴을 찡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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