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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글쓴이 : 거암     날짜 : 08-10-25 14:14     조회 : 9224        상사화 윤예주 저 광분하듯 울부짖는 너를 가슴으로 안기까지 나는 널 알지 못했다 검은 대륙도 녹아내릴 듯 열기 가득한 어둠 속 숨죽여 있을 땐 어느 누구도 너에게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지 매끈한 외다리 밀어올려 은밀한 곳까지 다 내어 놓은 무모한 몸짓과 부끄러워, 부끄러워 홍당무가 된 너의 얼굴을 보고서야 쏟아지는 탄성들, 가녀린 바람결에 붉은 머리 풀어헤쳐 어인 님 삽시간에 보내놓고 누굴 또 유혹하는 몸짓인가 이제는 누구도 유혹하지 마라 전생을 털어도 어인 님 만날 수 없는 네 운명이니 한줌 미풍에 불새되어 날아갈 듯 차마 눈뜨고 바라볼 수 없는 슬픈 여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