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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의 마지막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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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행복촌장
날짜 : 08-10-30 23:13
조회 : 8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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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날에 / 幸村 강요훈
시월이 저무는 들녘은
무척 휑하니 을씨년스럽고
늘 피어나는 노을이지만
왠지 오늘따라 속절없이 보이는데 이제는
중독이 되었는지 그 이유마저 묻고 싶지도 않다
체념의 연속이련가
어둠이 아슴아슴 피어나면
그때서야 자신의 둥지로 찾아드는 참새떼의 소란스러움이
차라리 살가운 삶의 노래가 된다
혹 그 무리중에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이
작은 위안이 되었을지도 모를,
망각의 그림자 삶의 흔적을 위해
사투를 치른 하루를 위로해주려 서서히 짙게 덧칠할때서야
힘겨운 몸뚱이 그 어둠의 요람위로 던진다
마지막과 시작이 공존하는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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