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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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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스머프
날짜 : 08-12-06 19:45
조회 : 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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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別曲
松谷 조덕현
정은아,
오늘 아침 오랜만에
가을비 내리는 수원역에서
슬프도록 빨간 동 대구행
무궁화새벽기차 떠나는 소리에
그만 추억의 눈물이 흘렀단다.
못 마시던 술이었지만
인사동에서 너와 빗속에 앉아
같이 마셨던 동동주 한주전자,
못 먹었던 순대국이지만
양장차림을 하고도 제법
미소를 잃지 않고 같이 먹었던,
그러면서도 메니큐어 보다는
봉숭아물이 훨씬 잘 어울렸던
나의 정은아!
에이구, 정은아 이년아!
도대체 넌 알고는 있는거니?
그날새벽, 네가 탄
무궁화열차가 떠난 후
난, 너를 믿고 살자하면서도
날마다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다가
사람구실 못할 바엔 차라리
이놈의 세상 훨훨 떠나
너의 곁으로 가자 하기도 했었단다.
정은아!
시방은 가끔
파란하늘을 보며 웃는단다.
그리곤 봉숭아물도 들이고
그리우면 무궁화 새벽기차도 타며
옛사랑의 추억을 더듬으며 빈단다.
200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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