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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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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행복촌장
날짜 : 08-12-13 08:11
조회 : 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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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 幸村 강요훈
봄은 아직 멀기만한 꿈이거늘
오늘도 모두를 떠나 보낸 벌거숭이 몸뚱이로
지난 봄날과 다를 바 없는 하늘 아래
원치 않는 애무로 치근덕거리는
바람의 시덥잖는 희롱에도 개의치 않고
묵묵히 내일의 푸른 꿈을 꾸며
정사의 대답인 양 여리고 가는 자존심의 흔적를 흔든다
차라리,
감사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마저 없다면 어찌 오랜 시간
밀려드는 무료함을 대신할겐가
무릇 감사할 따름이리라
아직도 희망이 움트는 날은 멀기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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