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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목의 집(한 해를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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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설산
날짜 : 08-12-15 14:40
조회 : 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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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집 (한 해를 보내며)
이 효일
앙상한 가지에서 새때들 후드득
날아올라
시야에서 멀어져간다
보금자리에서 한 때
신록과 꽃의 영광을 누리던
곤충 새 물방울 바람 햇살의 시간들
나래에 실려 떠난다
내 앞에 쓰러진 시간의 메아리
아련한 내 그리움의 발자취
나래 짓 따라
나선형의 여울로 번지다가
파란 하늘 저편
날개의 시간 속으로
순간, 시야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다.
지금은 죽은 듯 앙상한 뼈의 시간은
無常을 알리는 내 안의 풍경소리,
예수님 앞에 쓰러져 말없이 울기만 하던
유녀 막달레나*의 눈물의 시간이다
어리석은 시간의 그림자들이,
내 영혼을 감싸고 있는 아픔들이
마음속 琴絃의 울림에
스스로 무너지는
회심의 눈물꽃으로 피어 사라지는
하늘이 베푼 내唯心의 所現*이다
所現된 이 모두는 오로지
하나님의 자비인가
막달레나의 하염없는
영혼의 눈물이 하얀
눈꽃이라도 되어 내렸으면...
나목의 집에 환한 등불이 되었으면...
2008년 12월 15일
*유녀 막달레나 : 머리카락으로 향유를 발라
예수님의 발을 씻으며 말없이 회심의 눈물을
흘렸던 여인.
예수님의 성령의 말씀으로 구원받음
*유심소현: 불교의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는
유심소현.
현상계는 오로지 마음의 거울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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