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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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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행복촌장
날짜 : 09-01-05 07:47
조회 : 2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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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 幸村 강요훈
정녕
없을꺼라 믿었다
자신를 찾아떠나는 마지막 달이 남긴 조각과
떠나 보낸 뒤 남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아픔도
외로운 겨울 바다의 파도처럼
한 순간의 포말로 부서질거라 믿었다 하지만,
정작 남은 건
그 무엇으로도 채우지 못할
커다랗게 빈 흔적만이 을씨년스레 기다린다
그렇다,
우린 잠시 잊고 있었다
떠난 뒤 채워야 할 움푹 패인 빈 공간을
아마도 우린
떠나보낸 뒤의 후유증을 알고 있었다면 아니,
생각해 두었다면
이렇게 쉽게 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았을게다
떠나는 것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지는 않았을게다
분명, 짧은 판단의 결과를 받아든 것이다
그렇게 예기치 않는 흔적으로 힘겨워 하는 것이다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든다는 것은 생각치 못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너무 쉽게만 생각하는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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