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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긋남이 주는 데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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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행복촌장
날짜 : 09-01-09 08:08
조회 : 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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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남이 주는 데미지 / 幸村 강요훈
새 날은 밝았는데
아직 주위는 춥다 아니,
외로운 바람만이 을씨년스럽게
치근덕대며 유린하고 있다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잡초도
어둡고 단단히 밀폐된 공간 속에서
막연한 기다림으로 지새우며
나약하고 앙상한 자존심을 드러낸 나목은
아직은 내일의 꿈은 생각지 않았는지
그 어떤 대꾸도 없이
자신을 껴안고 야멸차게 지나는 삭풍의 애무에
홀가분히 자신을 맡기고 있다
그렇다,
당장 주위 어디에도 밝고 따스한 빛은 보이지 않는다
뚜렷하고 화사한 꽃의 미소도 역시,
허나 모든 것을 쉽게 부정이라고는 단정짓지는 않는다
그런 것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다만 침묵만이 흐를뿐이리라
보다 나은 빛과 꿈을 속내에 꼭 감추고
무릇 봄날을 위한 작은 전야제의 하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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