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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오래 기억되는 이름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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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안개나루
날짜 : 09-01-28 01:06
조회 : 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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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억되는 이름을 위하여/안철수
하 세월이 흘러도
문득 그리워지는 이름을 위하여
마음 하나쯤 비워두면 좋겠다.
망각의 이끼에 덮여
그대 찾아오는 길 지워지지 않도록
젖은 낙엽을 치워야지
묵은 그리움의 장작불 지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가슴 데워 놓아야지
내일도 모레도 그리움의 꽃이
소리없이 피었다 진다 해도
살아 있는 동안
이름만으로 서로를 기억할 수 있다면
꿈 속에선들 포갤 수 있는
반가운 소식 하나 들고 오지 않으랴
햇살무늬 창호문에 비친
겨울나무 그림자를 고즈넉이 바라보는
서늘한 눈매를 가진 그대를 위해
말갛게 닦은 햇살 한 무더기
빈 자리에 풀꽃처럼 피워 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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