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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안개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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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안개나루
날짜 : 09-01-29 14:43
조회 : 2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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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섬/안철수
얼마동안 아무데도 연결되지 않은
외딴 섬에 홀로 갇혀지내고 싶다
무적의 긴 울음이 안개를 불러
그럭저럭 적적함을 달래는 섬,
한번도 이름 불려진 적 없는 산새들과
스스로 알을 깨고나온 물새들이
제 이름을 부르며 안개에 묻히는 섬,
오래 떠돌다 돌아온 파도가
홀로 여윈 바위를 만나 뜨겁게 껴안고
한바탕 신명나게 엉킨 밤을 풀어내는 섬,
사람 냄새가 그리워
질퍽질퍽 눈물이 날때까지
섬 하나 내 안에 담아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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