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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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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흥경선비
날짜 : 16-10-15 15:35
조회 : 8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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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상
부질없이 옷깃 여미며 흐느끼는
가녀린 두 어깨 속으로
단풍의 기억을 번지면서 깃발처럼
휘날리는 머리카락, 스님의 불문이 흐르는
잔잔한 비속을 방황한다
수줍은 듯 붉어가는 그대의 대지에서
돌을 안은 천 년의 이끼가 침묵으로 외치면
젖 줄기처럼 흐르는 물소리는
이별의 장송곡을 부른다
그리움으로 열병하던 태양의 눈빛
하루의 마지막 장에서 화장(火葬)하는데
잎새 하나 나뭇끝에서 조문으로 떨고 있다
꼭대기의 방석에 앉은 바람
잡힐 듯 구름과 배웅의 손짓을 한다
흩어지며 떨어지며 구르며
막 부서지는 옷, 조락으로 눈부신 것을
슬프도록 누구더러 어찌하랍니까
알몸으로 부활하는 여인 같은 곡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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