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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운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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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흥경선비
날짜 : 18-01-12 07:39
조회 :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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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날
/박경상
간혹 만남이 간절해질 때면
기차역으로 가자
딱히 만날 사람이 없어서
개찰구 밖에서 서성거리다가
개찰구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낯설더라도 웃으며 반기자
그 사람들도 누군가를 만나려고
기차를 타고 여기까지 온것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기차도 기적을 울리며 떠나고
텅 빈 개찰구에 홀로 남을지라도
그리워하거나 슬퍼하지는 말자,
다음 기차는 또 올 것이니
한참을 기다리다가 다시 도착한 기차에서
사람들이 내리면 여전히 웃으며 반기자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기차도 기적을 울리며 떠나고
나도 기차를 타고 온 사람들처럼
기차역을 나와서 어디론가 찾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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