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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모님 생신제(生辰祭)
  글쓴이 : 송국회     날짜 : 17-01-24 12:22     조회 : 471       









장모님 생신제(生辰祭)
野客/송국회

오늘은 음력 섣달 열이틀
아침 일찍 아내와 함께 간단하게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충북 보은 작은 마을 뒷산 중턱에 고이 잠든 장모님을 찾았다.
8월에 돌아가신 장모님의 첫 생신이시며 구순이시다.
살아계시면 떠들썩한 기쁜 큰잔치였겠지만
단둘이 지키는 생신제(生辰祭)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당신의 막내딸인 아내의 눈물은 쉽게 멈추질 않는다.
산자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처럼
자주 찾아오지 못한 죄스러움이 가슴을 훌치고 지나간다.
없는 살림 일찍 지아비를 여의고
홀로 5남매를 둔 한 어머니로서
때론 약한 가슴으로 눈물도 흘리며
먹을 것, 입을 것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평생을 남의 베풂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오직 남에게 아낌없이 베풀다가 만 가신 장모님
사위 사랑은 장모라며
"세상 모든 것이 다 잊힌다 해도
여기 송 서방은 잊지 말아요."란 당부에
고개를 끄덕끄덕 "셋째 사위가 최고야."라며
엄지손가락을 곧게 치켜세우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얼굴이 정말 그립다.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다"는
반쯤 울음이 섞인 다짐으로 잔을 올리고 내려오는 무거운 발길
묵묵히 뒤를 따르는 아내의 손에는 손수건이 들려있다.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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